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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.
오늘은 대부분 수입산 보리를 사용하는 수제 맥주 시장에서 자신이 직접 재배한 국산 보리를 쓰고 있는 청년 농부를 만나 봅니다.
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즈음.
트랙터를 이용한 파종이 한창인데 보리와 밀입니다.
이곳 음성은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이라 보리와 밀 파종을 겨울에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이른 봄에 합니다.
음성에서 보리와 콩 농사를 대규모로 짓고 있는 허성준 씨.
올 2월에 파종해서 한 달가량 자란 보리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.
[허성준 / 국산보리 수제맥주 농가 :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니까요. 겨울에 파종하면 다 죽습니다. 춘파의 장점이 좀 있어요. 예를 들면 병충해가 별로 없고요….]
성준 씨는 농진청이 개발한 검은 보리 품종인 흑호, 강맥 등의 재배가 안정기로 접어들자 국산 보리 수제 맥주 제조에 뛰어들었습니다.
'맥주를 만들 때 거의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쓸 수밖에 없는가'라는 안타까움과 분노 때문이었습니다.
[허성준 / 국산보리 수제맥주 농가 : 우리나라 맥주에 우리나라 보리가 안 들어가서 농업인으로서 그냥 볼 수 없다. 처음에 그런 분노를 좀 느껴서 시작했습니다.]
2년여간 400여 차례의 시제품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산 보리 맥아를 넣은 수제 맥주 레시피 6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.
무엇보다 큰 자부심은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품질 좋은 보리를 원료로 쓰는 것.
여기에 원료인 보리를 아낌없이 넣기 때문에 풍부하면서도 묵직한 정통 수제 맥주 맛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.
[정명갑 /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과장 : 청년 농업인들이 모여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더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.]
순수 국산 보리 수제 맥주와 쌀맥주, 그리고 귀리 맥주까지 만들어낸 성준 씨.
지금도 연구를 거듭해 조만간 국산 밀 맥주와 지역 특산물인 대학찰옥수수를 넣은 맥주까지 다양하게 도전해볼 요량입니다.
YTN 오점곤입니다.
YTN 오점곤 (ohjumgon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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